Red Chocolate's Camping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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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캠핑 바다 차박으로 포항 화진해수욕장

레드쪼꼬의 캠핑 이야기

올해 들어 단 한 번의 캠핑도 못 간 10년 이상의 경력 캠퍼 ㅎㅎㅎ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한두 달 집콕하다보니 궁댕이가 무거워졌나 보다.

캠핑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당최 몸이 움직여주질 않는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마음잡고 날을 정하고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가보자 다짐했다.

그나마 몸이 조금은 편할 듯한 차박으로.

오랜만에 바다 보러 가자~~!

캠핑 가기로 정한 날이 다가오니 동네 친구네가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한다.

전문 캠퍼가 아닌 탓에 "우린 차박 갈 건데~~"

돌아오는 말이 "차박 텐트 하나 아니잖아... 두 개 들고 온나...^^"

이뎐~~~ 좀 편하려고 차박을 가는 건데 차박 텐트 두 개를 쳐야 할 판이다.

그렇게 해서 나의 차박 텐트 두 개를 들고 가 바다 차박 캠핑을 계획하고 떠나본다.

작년 버스 캠핑카 타고 간 포항 화진해수욕장의 추억이 너무 좋아 다시 한번 가기로 정한다.

이번엔 먹을 거 조금만 사가기로 했다.

아무리 캠핑이 먹기 위해 가는 거지만 애들 먹성에 정신없이 음식만 했던 기억이 난다.

고기, 라면, 간식거리, 술, 음료 만 사서 출발했다.

밥은 집에서 해 가기로... ㅎㅎㅎ

정말 한동안 안 나오다 보니 너도나도 귀찮아져서리... ^^

포항 화진해수욕장

캠핑하기 좋은 곳

 

 

 

바다 캠핑, 솔밭 캠핑, 바다 차박지, 바다 차박, 카라반 캠핑 포항 화진해수욕장 만한 곳 없네 ...^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한 봄, 가을에 주로 바다캠핑을 가는 나... 경력 있는 캠퍼라면 한여름 바다캠핑은 많이들 피할 것이다. 이제 캠핑 다니기 정말 좋은 날씨다. 겨 울 오기 전 가을 캠핑을

redchoco.tistory.com

화진해수욕장이 얼마나 좋은지는 지난 포스팅에 올려둔 것이 있다.

중복 설명하지 않고 오늘은 우리들 놀았던 추억을 남겨본다.

날씨는 좋았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었던 날

화진 캠프밸리 차박촌 형성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했다.

바람이 태풍급으로 불어 해변에서 떨어진 주차장에 자리를 잡아야만 했다.

해가 쨍쨍~~ 났다가 금세 흐려졌다가를 수시로 반복하는 것.

어찌 됐든 오늘은 무조건 캠핑할 거니 자리 잡고 후다닥 차박텐트 두 개를 설치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자리 잡은 곳은 먼저 오신 캠프밸리 카쉘터 유저 옆이다 ㅎㅎㅎ

따라온 건 아니지만 얼떨결에 캠프밸리 차박촌이 되어버렸다... ^^

반가운 마음에 살짝 인사도 나누고 ㅎㅎㅎ

근데 확실히 신형이 튼튼하고 멋지네 ^^ 탐난다...^^

여기 주차장은 그나마 바람이 덜 불긴하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너~~~ 무 많이 분다.

아무래도 차박텐트는 리빙텐트나 돔텐트보다도 바람에 약한데 걱정도 되었지만 날 잡은 날이라 꿋꿋하게 즐겨볼란다.

나름 캠프밸리 차박촌 괜찮네 ㅎㅎㅎ

오자마자 역시나 배고픈 아이들

불 피우고 시작해야지...

오랜만에 캠핑이라 숯불에 고기는 포기할 수 없는 코스.

친구가 불 피우는 동안 난 또 빨리 먹일 수 있는 걸로 또 바빠지네...

사람들 많을 때나 적을 때나 언제나 꺼내게 되는 전천후 800도씨 스텐그리들

오늘도 가장 먼저 꺼내 열일하는 중

배고픈 아이들 우선 빨리 불고기에 밥 먹이고 여유 있게 캠핑을 즐겨야겠단 생각으로 강불로 후딱 불고기를 익힌다.

역시 요즘 나의 최고 캠핑 장비는 이 두 가지다.

해바라기 버너800도씨 스텐그리들

정말 돈 아깝지 않을 만큼 잘 쓰고 있고 앞으로도 쭉~~~ 많이 쓸 것 같다.

그나마 해 온 밥에 불고기 챙겨주니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먹여놔야 시끄럽지 않은 아이들이다.

우리 엄마 아빠들은 이제야 맥주 한 캔으로 한숨 돌린다.

금세 해가 지고 우리들의 신나는

캠핑의 밤이 찾아온다

역시 감성이라고는 1도 없는 캠퍼 ㅎㅎㅎ

이게 웬 거지꼴 ㅎㅎㅎ

캠핑 간다고, 차박 간다고 짐 정리해 오는 내가 아니기에

언제나 실려있는 짐에 차박 텐트만 더 실어 온 탓에 필요 없는 짐도 있고 너저분~~~

그나마 다른 캠퍼들 따라 해 볼 거라고 몇 가지 감성 아이템들 들고 왔지만...

바람은 거세지고, 비까지 왔다 갔다...

원래도 없지만 그나마 좀 신경 써보려 했던 감성은 오늘도 포기 ^^

그저 거센 비바람만이라도 간신히 피하고는 먹을 건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바쁘기만 했네.

장작은 비 내리기 바로 전 어느새 숯불이 되었고 바람을 타고 때리는 비는 왔다가 그쳤다가를 아침까지 반복한다.

그래도 먹을 건 먹는다. ㅎㅎㅎ

고생한 엄마 아빠들 먼저 고기 구워 시작해본다.

아이들은 밥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 배고픈 건 바로 엄마 아빠들이니...

더 맛있는 고기 구워주면 되니...

역시 이 맛에 캠핑 온다.

요즘은 소고기에 생와사비 맛에 푹~~~ 빠질 듯

이렇게 엄마 아빠들의 시간을 얼마나 보냈을까?

고기 굽는 걸 알고는 또 배고프다는 아이들 ㅎㅎㅎㅎ

사진도 많이 남기지 못했다. 이쪽 저쪽에서 비가 때리는데 ㅎㅎㅎ

그러면서도 또 아이들을 위해 구워야겠지...^^

오늘의 메인 소고기다.

스테이크용으로 이번엔 두꺼운 소고기를 준배 해 봤다.

그동안 매번 얇은 고기만 먹어서 이번에 도전해 보았다.

여름휴가로 갔던 홍천 밤나무 민박 사장님께서 나의 블로그 후기 보고 많은 분들 오셨다고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밤도 함께 올려본다.

뭐 그러려고 포스팅한 건 아니지만 도움 되셨다니 기쁘다.

근데 한편으론 나만 알고 싶은 곳이 있는 건데 너무 오픈했다 싶기도 하다 ㅎㅎㅎ

내년 여름휴가에 다시 가 제대로 놀고 올까 생각도 하는 중이다. 솔직히 올해는 장마에 태풍에 좀 아쉬웠었네...

자~~~ 기가 막히는 타이밍에 뒤집기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다.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을 그런 비주얼 ㅎㅎㅎㅎ

역시 소고기는 숯불인가 보다 ㅎㅎㅎ

앞뒤로 골고루 익히고는 듬성듬성 잘라본다.

자르는 순간 다들 감탄~~~ ^^ 칭찬 일색 ㅎㅎㅎ

나와 내 친구 둘이서 정말 심혈을 기울여 구운 보람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미디움 ㅎㅎㅎ 핏기 돌도록 반만 익히는 이 실력 ^^

그렇지 이거거등~~~~~~~ ^^

정말 우리가 구웠지만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구웠을까 ㅎㅎㅎ

이대로 소금만 찍어 먹어도 너무나 맛있을 듯한 비주얼

실제로도 별 양념 없이 먹어도 너무 맛있었네.

아이들을 위해 스테이크 소스를 준비해 왔는데~~ 정말 신의 한 수

아이들은 정말 쉬지 않고 먹는다.

이번에도 역시 우리 엄마 아빠들은 중간중간 몇 점 먹지도 못하고~~~

그나마 시작을 엄마 아빠들끼리 해서 다행이었네 ㅎㅎㅎㅎ

" 앞으로 맛있는 거 먹을 날이 많은 너희들이 양보를 해야지 ㅎㅎㅎ "

그 많던 고기 다 먹어버리고 또 먹을 거 없냐는 아이들이다.

없다. 라면이 다다. ㅎㅎㅎ

이럴 줄 알았다 ㅎㅎㅎ 그래서 장도 많이 안 봐온 것이다.

예상외로 일찍 끝난 숯불 타임

숯불이 아까워 라면까지 위에 올려본다.

역시 화력 좋~~~~ 다

 이제 이것만 먹고 그만 먹어라 ㅎㅎㅎ

누가 보면 정말 집에서도 굶기고 캠핑 나와서도 굶기는 줄 알겠단 말이지.

역시나 오늘도 열심히 굽고 챙겨주느라 별로 먹은 거 없는 듯 느껴지는 나.

우리 어른들은 매콤~~~ 한 라면 끓여 소주나 마시자 싶어 화로대 위에 냄비를 다시 올린다.

근데... 근데...

 

 

라면 넣고 끓기만 하면 되는데 또다시 급 비바람이 몰라 친다.

이젠 포기다. 비를 맞던지 끓다가 꺼지던지~~~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뿐...

그냥 텐트 안에서 멍하니 바라만 보는 우리들이다.

뚜껑 덮어 놨으니 익던지 불이 꺼지던지 하겠지 싶다. ㅎㅎㅎ

어두워지고부터 5분 10분 간격으로 비가 왔다 안 왔다... 바람이 불었다 안 불었다....

정말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ㅎㅎㅎ

그래도 캠핑이다. 그토록 나오고 싶었던 캠핑이다.

이 또한 재미겠지. 작년 여름엔 더 했는데 이걸로 뭐 ㅎㅎㅎㅎ

 ㅎㅎㅎ 그래도 냄비 밑에 숯불은 꺼지지 않고 끝까지 라면을 익혀주었다.

이 라면은 정말 잊지 못하는 맛이었다. ㅎㅎㅎ

포기했는데 너무 맛있다 ㅎㅎㅎ

또 비가 그치면서 화로대 잔불에 군밤도 구워본다.

참 스펙타클한 하루였다.

 

바람은 태풍급으로 불고 파도는 어찌나 높고 거센지~~~

아무리 바다가 좋지만 이러면 너무 무섭다.

애들은 뭐 무서운 것도 없이 마냥 좋단다 ^^

이런 비바람으로 인해 불멍 시간은 사라지고 그냥 잠이나 자기로 한다.

각자 바람에 밀려오는 텐트 스킨 부여잡고 잠이 든다.

밤새 비와 바람은 그치질 않았다...

화창한(?) 화진해수욕장

역시 바다가 좋아

 

아침엔 날씨가 너무 좋아 해변으로 나가본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힘을 죽이지 않았다.

파도 역시 어찌나 높던지... 금방이라도 덮칠 듯 세차게 몰아친다.

비에 젖은 텐트 스킨은 말려야겠는데 자꾸만 돌풍이 불어 모양을 흩트린다.

이번 캠핑은 뭐 감성도 정리 정돈도 다 포기했다. ㅎㅎㅎ

그냥 무사히 장 봐온 거나 다 먹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아침이면 이런 공주들의 모습에 마냥 행복하다.

많이들 먹지만 다른 건 신경 쓸 게 없는 우리 아이들.

캠프밸리 돔캐노피 차박텐트

이 텐트 정말 물건이다. 보기엔 평범한 천막처럼 보여 뽀대는 안 나는데 덩치도 크고 사용하는데 불편함 없고

아침에 스킨 말리기도 너무 쉽다. 다만 너무 하얀색이라 눈부시다는 거 말곤... 블랙 색상이었으면 참 좋겠는데~~~ ^^

도킹 텐트까지 있으니 정말 무궁무진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근데 좋은데 아무리 봐도 너무 천막 같으니 ㅎㅎㅎ

아침은 대충 남은 음식들 다 처리하는 수준~~~ ^^

많이 안 가져온다고 했는데도 먹을 게 왜 이리 많은지... ^^

그래도 다 해치우니 너무 후련하다.

지난밤의 아쉬움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

여기 화진해수욕장엔 입구에 교촌치킨이 있다.

어젯밤 비바람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치킨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다소 먼 거리를 다녀온 우리 아이들 ㅎㅎㅎ

그러나 예상보다 일찍 문을 닫은 탓에 아무런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는데...

아침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또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온 우리 아이들 ^^

아침밥을 먹었는데도 이렇게나 먹고 싶을까...

어젯밤에 이어 두 번이나 다녀온 아이들의 결실...

도저히 하나 집어먹을 수가 없었다... ^^

우리 아이들은 이 치킨 두 상자에 오늘도 너무나 행복했다.

캠핑장에서 먹는 치킨은 정말 최고다.

아이들도 좋고 어른들도 나름 편하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된다.

비록 어젯밤엔 일기 예보에도 없던 태풍급 바람에 비까지 들이닥쳐 제대로 캠핑을 즐길 수 없었지만

이튿날 바람은 불지언정 날씨가 무척이나 맑고 화창해 나의 소중한 2020년 첫 캠핑 마무리는 좋았던 것 같다.

역시 바다 캠핑은 행복이다. 또한 치킨으로 기분 최상인 아이들도 만족하는 걸 보니 너무도 뿌듯하다.

화진 해수욕장 오면 꼭 교촌치킨 가서 사 먹기를 추천한다. ㅎㅎㅎ 아이들이 최고로 좋아함 ^^

배달은 안 된다는 거 인지하시고 ^^

이렇게 삐걱대고 완벽하지 않았던 바다 캠핑이지만~~~

이러면서도 또 가고 싶은 게 바다 캠핑이다.

남은 올해 또 몇 번이나 캠핑을 갈 수 있을까?

추워도 좋으니 좀 자주 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