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원 스시 술 한 잔 아늑한 이자카야 카이류 스시 앤 사케
레드쪼꼬의 맛난 이야기오랜만에 우리 동네에 친구들이 찾아왔다.
솔직히 나가기 싫어서 버티다 친구 놈들이 우리 동네로 쳐들어 와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된다.
막상 만나니 좋다. 몇 년을 못 본 친구도 있고 매번 봐도 좋은 친구도 있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우리라 만나면 가는 곳은 정해져 있다.
간단히 이야기 나누며 당구 한 게임 치고는 언제나 그랬듯 술 한잔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 막상 친구들 데리고 가려니 생각나는 곳이 없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서로 둘러앉아 술 한잔하고 싶은데.
그래서 바로 옆 눈에 띈 곳.
간단하게, 좀 특별하게, 친구들끼리 편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곳
대구 화원 명곡 선술집 카이류가 딱인 듯하여 이곳으로 친구들을 이끌었다.
몇 년 전 우리 동네에 이자카야가 생겨 기대를 하고 몇 번 갔었는데
동네 이웃들과 미영이는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자주 가지 않았던 곳이다.
그런데 자꾸만 나는 여기서 조용히 술 한 잔씩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다소 금액대가 있는 안주들이지만 친구들 왔으니 이런 곳에서 한잔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앞장서 들어간다.
가게 내부는 달라진 점이 없는 듯한데
사장님이 바뀌었는지 분위기가 사뭇 새로운 느낌이다.
이른 시간에 간 터라 다른 손님들 없이 우리끼리 오붓하게 이야기 나누며 술 한잔하기에 아주 좋았다.
평소 주문하지 않는 고급진 안주도 시켜 한 잔 두 잔 술잔을 꺾는다.
● 술과 안주는 거들 뿐 역시 친구들이 좋구나 ●
여고생들도 아니고 서로 앉자마자 할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 ㅎㅎㅎ
주문한 세트 메뉴 모습만 차례로 찍은 기록만 남았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도 하고, 서로 지내는 이야기도 하면서 차례차례 나오는 안주 맛 얘기도 하고...
처음으로 나온 돈까스 맛이 다들 입에 맞는지 배고프지 않다던 친구들이 어찌나 잘 먹던지 ㅎㅎㅎ
그 맛은 내가 먹어봐도 괜찮았다. 이자카야에서 먹는 튀김은 다 맛나듯 돈까스 역시 잘 튀겨졌고 소스 역시 흔히 파는 소스 맛은 아니었다.
첫 메뉴라 그런지 안주가 아닌 듯... 다들 배를 채우고 있었다.
뒤이어 나온 메인 메뉴 참치회. 참치와 연어회인 듯하다.
메뉴를 내가 본 것이 아니라서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ㅎㅎㅎ
암튼 이쁘게도 나왔다.
젓가락 가기 너무 아깝네 ㅎㅎㅎ
어느 걸 먼저 먹을까? 연어 말고는 당최 아는 게 없어서 말이지 ㅎㅎㅎ
원래 회는 그리 잘 안 먹는 나라서 관심도 없었네.
그래도 참~~ 이쁘다.
그렇다면 나의 가장 첫 선택은 가장 독특해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걸로~~~ ^^
알싸~~ 한 생와사비와 간장 듬뿍 찍어 한 입에 넣는다.
맛은 내가 여태 먹던 회 맛은 아닌데~~ 달달한 맛에 살짝 기름진 맛까지.
괜찮은데...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참치회를 먹는 건가?
참치회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다.
예전엔 몰랐는데 여기 카이류 맛집일세.
그래 이런 곳도 우리 동네에 있어야지 ^^
곧바로 튀김 메뉴가 나온다.
횟집에서 흔히 봤던 코다리 튀김인 줄 알았더니 열기 튀김이란다.
열기는 처음 먹어본다. 흔하게 접하던 생선은 아닌데 튀김은 다 옳은 듯... ㅎㅎㅎ
잘게 썬 파를 올려 한 점 입에 넣어본다.
역시나 튀김은 옳다.
열기란 생선이 냄새도 없고 맛이 담백하니 좋네.
역시 소주 한 잔 함께 넘어간다.
드디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나올 차례.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에선 많은 분들이 회를 많이 먹겠지만 난 뭐니 뭐니 해도 나가사키 짬뽕이 가장 좋다.
술안주로도 좋고 배고플 때도 좋다.
구수~~ 한 국물이 정말 최고지.
원래 세트 메뉴엔 알탕이 포함되었지만 사장님께 말씀드려 나가사끼 짬뽕으로 바꿔주실 수 있냐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신댔다.
세트 메뉴지만 내 입맛대로 골라 먹는 느낌이다 ㅎㅎㅎ
온갖 해물과 채소 듬뿍 나가사키 짬뽕.
난 요런 게 좋더라~~~ ^^
나가사키 짬뽕 국물에 소주 한 잔~~ 크~~~ ^^
많은 안주에 한 잔 두 잔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고조에 이르고.
서로 잘 살자... 돈 많이 벌어라... 이런 거 좋더라... 같이 해보자...
모두 좋은 얘기들 좋은 친구들이다... ^^
세트 메뉴를 시키니 뭐 자꾸 나온다 ㅎㅎㅎ
이번이 마지막 메뉴인 듯한데.
마지막에 안주의 꽃이 핀다.
내가 좋아하는 모둠 튀김이다.
이자카야 튀김에 새우튀김 빠질 수 없고.
그 맛 역시 일반 튀김과는 다른 바삭함이 최고다.
요놈은 또 왜 이리 질기노... ^^
치즈볼인지 모르고 한 입 물었다가 험한 꼴(?) 당한다 ㅎㅎㅎ
치즈 정말 끈질기게 안 끊긴다.
요런 치즈볼은 우리 애들이 참 좋아하는데~~~ ^^
진정한 자연산 치즈볼이다. 맛 좋아~~ ^^
인생마저 닮아 있는 우리는 친구
모나지 않고 굴곡 없는 인생을 다들 즐기며 살자.
대구 화원 명곡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 카이류
이런 인생살이 술 한잔하기에 좋은 곳이다.
작고 튀지 않는 가게지만 언제나 지나갈 때마다 잠시 들려 한 잔 마시고 싶은 곳이다.
다만 안주들 가격이 주변에 비해 좀 높은 편이라 꺼리는 사람들 많지만
적당한 안주 하나에 이야기 나누며 술 한잔하기 너무도 아늑한 곳이다.
■ 주소 : 대구 달성군 화원읍 명천로 190 ( 명곡리 121-10 )
■ 전화번호 : 053-639-2227
■ 주차 : 가게 앞 2~3대 가능하지만 도로에도 가능
※ 배달의 민족 배달도 가능해 요즘 같은 때 집에서도 맛있는 회, 초밥, 돈까스, 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우리 앉아 있는 시간에도 배달 주문이 많았다. 다음엔 나도 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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