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Chocolate's Camping Life

걸어갈 수 있는 우리 동네 미나리 하우스 화원 명곡 홈실 미나리밭...^^

레드쪼꼬의 맛난 이야기

겨울이면 매년 미나리 철을 기다리는 분들 많다... 바로 우리 마누라... 미영이... ㅎㅎㅎㅎ

그리고 우리 동네 많은 이웃들도 미나리 참~~~ 좋아하더라... ㅎㅎㅎ

나야 뭐~~~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영이가 먹고 싶다면 가는 정도... 일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것 같다...

원래는 청도 한재 미나리가 참 유명한데... 그러더니 언젠가부터 대구 팔공산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에 미나리 밭과 하우스가 많이 생기더라... 특히나 대구 화원... 우리 동네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 두 곳에나 미나리 하우스 단지가 두 군데나 있다는 거.... 본리리와 명곡리 두 군데 많은 미나리 하우스가 있다...

두 군데 모두 우리집에서 걸어가도 되는 곳들이다... 하지만 명곡에 있는 미나리 밭이 우리 아파트와 가장 가깝다... 미나리는 고기 구워 함께 먹는데 술이 빠질 순 없잖아.. ㅎㅎㅎ 그래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간다... 난... ㅎㅎㅎ

아파트 단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나오는 밭길... ㅎㅎㅎㅎ

여기는 촌... 시골길이다... ㅎㅎㅎ

가로등도 거의 없는 도로엔 미나리 밭이 나온다는 말인 듯 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미나리 하우스는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고기나 식사 등을 판매하지 않는단다...

내가 여기 미나리 하우스에 한번씩 가는 이유가 이거다... ㅎㅎㅎ 미나리 값과 상차림 비용만 주고 내가 먹고 싶은 걸 다 싸가면 된다... 이게 또 한 재미 하잖아... ㅎㅎㅎ

 

우리가 도착한 곳은 17호 홈실 참 미나리...

가장 가깝게 있는 곳이다... ㅎㅎㅎ 뭐 단골이고 그렇지는 않다... 저~~~ 멀리에 1호부터 여기 17호까지 쭉~~~ 내려온다... 차를 가지고 왔으면 더 윗쪽으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장바구니 메고 걸어왔으니...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간다... ^^

 

거의 모든 미나리 하우스가 비슷비슷하다...

생김새도 운영하는 방식도... 그냥 마음에 드는 곳 들어가면 된다.... ㅎㅎㅎㅎ

뭐 특별하게 깨끗하다거나 친절하다거나 서비스가 좋다거나 그런 건 없다... ㅎㅎㅎ

다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각자한테 맞는 단골이 아니라면 거기서 거기....

낮에는 정말 바글바글 했을 곳... 일요일 저녁이라 조금은 한산한 모습... 밖에서 볼 때 굴뚝에서 연기가 난 이유가 하우스 안에 대형 화목 난로가 있어서 그랬다... ㅎㅎㅎ 역시 화목 난로가 짱.... ^^

평일이나 주말이나 관계없이 미나리 철이 되면 사람들 자리 없어서 못 받는다...

왜냐... 미나리 철이 한 때 잠시거든... 12월 말부터 2월 초 쯤이 가장 미나리가 연하고 향이 좋을 때라서 더 지나기 전에 찾는 사람들이 참 많다.... 대구에서는 이런 미나리 하우스가 거의 외곽에 있어서 일부러 작정하고 오는 분들도 많더라....

메고 온 장바구니에서 꺼낸 우리들의 행복한 식량... ㅎㅎㅎ

근데 욕심이 좀 과했다... ㅎㅎㅎ 단둘이서 이만큼이나 들고 온다... ㅎㅎㅎㅎ

고기에 김치, 라면, 햇반, 소주, 막걸리 ㅎㅎㅎㅎ 소주잔도 미리 챙겨 온 거임... ㅎㅎㅎ 거의 완벽에 가깝게 챙겨 옴... ㅎㅎㅎㅎ 라면같이 국물을 먹고 싶다면 여긴 냄비는 없으니 준비해 와야한다....

미나리 하우스에 오면 상차림비 1인당 3천원 계산하면 버너, 불판, 부탄가스, 집게, 가위, 젓가락, 종이컵, 쌈장, 마늘이 제공된다.... 쌈장, 마늘은 추가 주문 시 천원의 비용이 붙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주인공... 미나리... 한 단에 만원이다.... 한 단을 먹어도 되고 몇 단을 주문해서 먹어도 된다.... 자리세는 이미 줬기 때문에.... 1월에서 2월 초까지가 가장 연하고 향도 진한 철이란다.... 그 이후에도 미나리를 먹어도 되지만 줄기가 좀 억새진다고 한다.... 하지만 미나리 좋아하는 분들은 3월에도 미나리 먹으러 온다.... 꼭 미나리만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잖아... ㅎㅎㅎ

 

정말 오랜만에 우리 부부 단둘이 한 잔 하러 왔네... ㅎㅎㅎㅎ

아이들은 안 오겠단다... ㅎㅎㅎ

잘 됐지 뭐... 우리 부부는 아직 커플티 입는 사이... ^^

일부러 맞춰 입어 봤지...

우리 둘은 불판에 고기 올리고 막걸리 한 잔으로 시작을 한다.... ㅎㅎㅎㅎ

술도 많이 들고 왔네 그랴... ㅎㅎㅎ

 

고기 익기 전에 미나리를 먼저 맛 봐야지.... 생으로 쌈장 찍어서.... ^^

확실히 질겨지기 전이라 미나리 정말 아삭하면서 연하다.... 사람들이 이 맛에 여길 찾는거겠지... ^^

미나리가 한창 연할 시기라도 우리 부부는 이렇게 익힌 미나리가 더 좋더라... ㅎㅎㅎ

향 또한 익히니 더 좋은 거 같고 미나리 자체가 더 연해지다 보니 우리는 보통 익혀 먹는다....

이야~~~ 고기 잘 익었고.... 미나리 또한 숨이 죽어 아주 적당히 잘 익었다...

 

잘 익은 미나리를 쌈장에 푹~~ 찍어 먹기도 하고....

쌈장 찍은 고기에 생미나리를 둘둘 감아 먹기도 하고... ㅎㅎㅎㅎ

미나리 크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구운 고기와 미나리의 조합은 나도 인정... ㅎㅎㅎㅎ

부부가 마주보고 앉아 억시 먹었네... ㅎㅎㅎ

불판 위에 우리가 싸 온 김치까지 올려진다... ㅎㅎㅎㅎ

역시 김치는 돼지 기름에 구워야지요... ^^

상추나 깻잎에 쌈을 싸먹고 싶다면 준비해 오면 된다....

하지만 미나리로 거의 쌈싸듯 먹는 곳이라... ㅎㅎㅎㅎ

우리는 그냥 구운 김치와 고기, 미나리 이 조합이 가장 좋더라.... 여기서 먹으면 확실히 더 맛있음... ㅎㅎㅎ

요렇게 천원 추가해 받은 추가 쌈장과 마늘이다...

뭐 이건 그냥 줘도 되겠구만... ㅎㅎㅎㅎ 뭐 입장 차이겠지... ㅎㅎㅎㅎ

 

고기 실~~ 컷 먹고 미나리 한 단 다 먹고... ㅎㅎㅎㅎ

둘이 앉아 정말 많이 먹었다..... 하지만 들고 온 장바구니는 무게가 줄지도 않았다... ㅎㅎㅎㅎ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 탓에 고기도 햇반도 라면도 소주도 다 남겨 간다... ㅎㅎㅎㅎ

한창 구운 고기 먹다보면 꼭 라면 생각이 나지... ^^

배는 부르지만 꼭 라면 하나 쯤은 먹고 나와야 했다... ㅎㅎㅎ

김치에 조금 남은 미나리까지 라면에 투하.... ㅎㅎㅎㅎ

아주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탄생할 듯... ㅎㅎㅎㅎㅎ

고기로 배가 부르니 급 느끼함 때문에.... 정말 라면이 너무도 땡김...

크~~~~~ 시원한 거.... ^^

얼큰 시원한 이 국물 맛은..... 진짜 최고... ^^

원래 라면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확실한 건.... 고기 구워 먹은 다음은 무조건... 라면이라는 거... ^^

고기가 아무리 맛있어 봐라... 미나리가 아무리 맛있어 봐라....

마무리가 라면이 아니라면 이 깔끔하고 개운함은 무엇으로 대체할테냐... ^^

ㅎㅎㅎㅎ 라면 마니아의 의견임... ^^


아마 여기 미나리 먹으러 갔을 때에도 미영이 생일 겸 해서 가고 싶은 곳을 갔었지 싶다....

2월 초에 방문했는데 지금 쯤이면 손님들이 덜 찾을 때일 것 같다... 거기에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들은 더 없지 않을까 한다.... 미영이 생일에 가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그때도 코로나 어쩌구 해서 미뤄뒀는데...

도대체 이 사태는 언제쯤 마무리가 될런지... 특히 대구는 어떻게 될런지....

빠른 회복을 기대해 보는 수 밖에....

#힘내라_대구 #힘내자_대구

 

명곡 미래빌 3단지 앞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양 옆으로 마나리 하우스 들이 아주 많다.... A와 B 사이에 좌우로 쭉~~~

총 17집이 있는 듯 하다... 나도 저 꼭대기에는 가 본적이 없다... ㅎㅎㅎ

꼭대기 1호 집은 차를 안 타고는 못 가는 곳이라... ㅎㅎㅎ 멀다.... ㅎㅎㅎㅎ

한창 영업할 때는 오전 10시에도 시작을 한다고 하더라... 저녁에는 아마 손님 있을 때까지는 뭐... ㅎㅎㅎ

아무리 늦어도 9시 10시면 다 나오는 곳이라....

더욱 더 편하고 저렴하게 미나리를 즐기는 팁...^^

 

분명히 이 동네 현수막에는 고기 (식사)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막상 와 보면 고기, 술, 라면 들고 오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더라...

몇 해 전에 고기 안 판다고 해서 다시 내려가 사왔었는데 우째 이렇게 바뀐건지...

괜히 눈치 보이더라... 솔직히 눈치 주는 곳도 있다 하고... 대 놓고 고기 사오면 자리 안 준다는 곳도 있단다...

미나리 팔고 고기도... 밥까지 판다는 소리다... 술, 음료도 마찬가지고....

이게 정당한가는 내가 뭐라 할 건 아니고... 알아서 해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으니... 아는지 모르는지...

우선 고기는 사가지 않고 한 팩 500g에 2만원으로 주문하면 상차림 비용, 쌈장, 마늘 등은 받지 않는다....

김치나 다른 먹을거리는 싸가면 된다.... 김치만 들고 오면 여기 다 있더라.... 불판 위에서 볶음밥까지 볶아주더라.... ㅎㅎㅎ 알았으면 진작에 장 안 봐올 걸... 고기 사 오나 주문하나 그 돈이 그 돈이더만... 괜히 싸메고 왔지 뭐람.... ㅎㅎㅎ

아니면 그냥 몸만 와도 된다... 사장님이 좋아한다... ㅎㅎㅎ 김치도 한 두 접시는 가져다 주는 듯 하더라... ㅎㅎㅎ

가장 저렴하게 먹는 방법은 .... 삼겹살은 먹을 만큼 주문하고 나머지 술, 음료, 김치, 라면은 싸들고 가면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겠더라.... 나도 다음엔 그렇게 하려고... ㅎㅎㅎㅎ

눈치는 눈치대로 보고 힘은 힘대로... 돈은 또 돈대로 더 낸 듯한 이 찝찝함... ㅎㅎㅎ

어쨌든 일년에 한 두번 오는 곳이지만.... 아마 올해엔 끝이 아닐까... ^^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외출마저도 자제해야 하니....

내년 미나리 철을 또 기다려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