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청송 어느 산골짜기 캠크닉 먹는 게 남는 거
레드쪼꼬의 캠핑 이야기아~~~ 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마음 놓고 떠들며 놀고 싶다.
마스크 벗고 신선한 공기 만끽하고 싶다.
이런 곳에 우리 미영이 소꿉친구가 초대를 한다.
어릴 때 살던 곳인데 지금은 동네 전체에 딱 1가구 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청정지역 경북 청송 골짜기 끝자락
이런 곳에 차가 들어가긴 하는구나~~~ ^^
워낙 청송 골짜기 여기저기 깊은 곳에서 자랐던 친구들이다.
그렇게 도시에서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미영이다.
그 어릴 적 애틋함은 지금까지도 남다른데...
맛나는 거 먹고 오랜만에 얼굴 보며 놀자고 친구들을 초대했다.
지금은 삼촌께서 혼자 지내고 계신 곳이다.
그 옛날에도 몇 집 없었다는 곳이다. 워낙 깊은 골짜기라 사람들도 잘 안 온단다... ㅎㅎㅎ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신나게 떠들어도 되고 어디든 뛰어다녀도 되고~~~
언제나 적적함을 느끼시는 삼촌이 심심할까 봐 간혹 온다는데...
지금은 농사일 도울 게 없어 마냥 신나게 놀다 가면 된단다.
먹을 것도 다 준비해 간다니 아침 일찍 서둘러 들어오기만 하란다.
좋지 좋아... 요즘 어디 잘 다니지도 못하는데 안전한 곳으로 신선한 공기 마시러 떠나본다.
● 신선하고 싸늘한 공기가 좋은 청정지역 청송 ●
사과밭과 또 사과밭... 또 사과밭...
그 외 산 밖에는 없는 곳이다... ㅎㅎㅎ
친구 삼촌께서 다 지으시는 사과 과수원이다.
여기까지 들어오는 길을 보면 " 이런 곳에 사람이 사나? "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비포장도로지만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좋아진 거란다.
그때는 다 돌밭이었다는데 ㅎㅎㅎ
민가는 아직 몇 채 남아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진 않는다.
오직 살고 계신 분은 친구네 삼촌뿐.
숙모랑 단둘이 사신다는데 지금은 숙모가 안 계시는 중이라 삼촌만 계시더라.
저~~~ 아래 컨테이너 하우스도 있고 정자도 있어 놀러 오기 좋~~ 겠다는 생각만 드는 곳이다.
얼마든지 언제든지 놀러 오라시는데~~~ ㅎㅎㅎ
밤새 콘서트장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뭐라 할 사람이 없으니 나에게는 정말 딱! 인 곳이다.
여기 청송은 겨울에 너무 추워서 봄 되면 친구네와 캠핑 오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의 즐거움을 챙겨본다.
◀ 도착과 동시에 불 피우고 먹기 ▶
다른 거 없다. 오늘은 그냥 맛있는 거 먹기 위해 온 거다.
삼촌 집 앞마당에 둘러앉아 바로 불 피우고 준비해 온 재료들 화로 위에 올린다.
혹시나 추울까 봐 쉘터, 난로, 캠핑 용품들 잔뜩 실어 왔더니 다 소용없네 ㅎㅎㅎ
테이블, 체어 꺼내고 다 차에 그대로 쌓아뒀네.
오늘따라 바람도 안 불고 어쩐 일인지 따뜻하기만 하다... ㅎㅎㅎ
야외서 고기 구워 먹기 딱 좋은 날씨라 허탈했지만 또 다행이기도 했다.
첫 스타트는 대구 매천수산시장에서 사 왔다는 석화 굴구이다.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는 삼촌집이라 장작은 엄청나게 많다 ㅎㅎㅎ
캠퍼들은 그것이 젤로 좋다... ^^
이 날 석화구이 먹고는 미영이가 또 먹고 싶다 하여 대구 매천수산시장엘 또 갔더랬지 ㅎㅎㅎ
그리고 미영이 친구 신랑이 준비해 온 중국술.
아~~~ 향 좋~~ 던데 난 운전 때매 입만 살짝 대보는 게 다였네.
그냥 어제 와서 1박을 했어야 해~~~ ^^
이 좋은 술~~ 잘 먹었니? 우리 미영이? ㅎㅎㅎ
친구네가 먼저 와 이미 준비를 많이 해두었다.
왠지 모를 그냥 얻어먹기만 하는 느낌... ㅎㅎㅎ
뜨끈~~ 한 홍합탕 국물은 정말 차가운 몸 녹이는데 최고... ^^
캬.... 오동통~ 한 굴 알맹이.
짭조름하니 정말 맛났다. 생굴도 좋지만 굴구이가 역시 최고다.
이 석화가 20kg 한 망에 1만 5천원인가?~~~
꼬막도 한참을 까먹고... 이 꼬막은 화로 위에서 익힌 게 아니고
엄청나게 큰 화목 보일러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거란다.
정말 최고다. 갑자기 3초 삼겹살이 생각나는 순간... ㅎㅎㅎ
군고구마 역시 화목 보일러 속에 잠시 있다 온 거다.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익었다.
드디어 화롯불 위에 올라온 돼지목살.
진짜 고기가 없었으면 울 뻔... ㅎㅎㅎ
뭐니 뭐니 해도 숯불 구이는 고기가 진리... ㅎㅎㅎ
내가 너무 고기파라 어쩔 수 없네.
고기엔 숯불에 구운 채소와 버섯으로 입맛을 돋우고...
그 상큼함에 은근 고기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대파 구워 먹어 본 사람 만이 아는 그 맛. 대단하다.
또 이건 뭔고 하니 이름만 들어보았던 양미리
통째로 불 위에서 그냥 굽는다.
친구네 부부는 해산물, 생선 정말 좋아하는지라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재료들이 많이도 나온다.
난 그래도 고기가 좋네 ㅎㅎㅎ
근데 양미리라는 생선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처음 본 날이라 더 궁금하다.
그렇다면 직접 먹어봐야지~~~ ^^
양미리는 구워서 뼈째 그냥 씹어 먹는 거란다.
잘 구원 양미리 한 마리 나부터 챙겨주시는 친구 신랑... 형님 너무 챙겨주신단 말이지... ^^
오~~~ 숯불에 구우니 비린내는 날아가고 바삭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만 남는다.
나 원래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
소금 찍어 한 입씩 입안에 넣고 씹으니 양미리 이거 괜찮더라.
또 옆에 작은 화로에 올리기 시작한다.
이건 또 뭐래?
말짱 도루묵 ㅎㅎㅎ
도루묵 역시 처음 보는 생선으로 이름만 들어봤다.
이것도 그렇게 맛있다는데~~~ ^^
점점 익으면서 튀어나오는 도루묵 알들.
이게 또 톡톡 터지면서 맛과 재미가 대단하다 한다.
알이 몸통의 반을 차지하는 듯.
잘 익은 도루묵 알만 한 젓가락 들어 먹어보니...
맛은 모르겠고 씹는 식감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난 역시 고기파... ㅎㅎㅎ
고기까지 먹고 생선구이, 석화구이 등등... 계속 먹었네...
이제 불 쬐면서 좀 쉬자.
설 이야기도 좀 하고 우리 그러려고 모인 건데 ㅎㅎㅎ
먹기만 했네.
아이들도 먹을 만치 먹었는지 쉽사리 볼 수 없는 얼음 가지고 장난치며 논다 ㅎㅎㅎ
이때만 해도 대구에 한파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
쉬는 것도 잠시 또 불에다 올리는 친구 ㅎㅎㅎ
오늘 단단히 날 잡았구나... ^^
숯불에 고등어구이... 이건 나도 너무나 좋아하는 거다.
고등어도 그리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갓 구운 고등어는 정말 최고로 좋아한다.
껍질까지 노릇노릇~~~ 아~~ 바삭하겠다.
속살도 어찌나 잘 익었는지.
기름이 좔좔~~~!
고등어는 역시 굽자마자 먹어야 해.
그럼 그렇지. 고등어 구이도 좋지만 고갈비가 진짜지.
잘 구운 고등어구이에 맵싸한 양념 발라 살짝 더 구워주면...
말할 게 없다. 이게 진정 밥도둑, 술도둑이다.
잘 익은 고등어 속살 호호 불어가며 입으로 직행.
자꾸 술 생각나서 죽는 줄... ^^
촌집이다 보니 뭐 먹을 게 자꾸만 나온다.
슬슬 정리해야 될 배들인데 ㅎㅎㅎ
도대체 몇 시간째 앉아 먹기만 한 걸까?
근데 이 와중에도 기름 부어 잘 구운 떡구이 꿀 찍어 먹으니 왜 이리 맛있냐... ㅎㅎㅎ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시간을 갖고 ㅎㅎㅎ
너희들 꼭 맥주 마신 거 같은 건 왜일까? ㅎㅎㅎ
떡구이 갖다 줬는데 맥주캔이 웬 말 ㅎㅎㅎ 절묘하네...
정말 삼촌 군것질거리 다 들고 나오는 거 아닌지 몰라...
이번엔 쑥가래떡가지 ㅎㅎㅎ
정말 너무들 먹었다.
먹을 만한 거 다 작살내고 슬슬 자리 정리를 하려 하는 우리다.
이런 먹보들. 다행히 춥지 않아 이렇게 오래 밖에서 먹을 수 있었네.
여기 우리가 있는 이곳도 너무도 좋고.
이렇게들 먹고는 다들 화목 보일러 집으로 들어가
마치 찜질방 온 듯 모두 누워 등 지지면서 잠이 든다
아~~ 집에 가야 하는데~~~ ㅎㅎㅎ
올해 봄이나 초여름에 모두 다 캠핑 오기로 했다.
그땐 모두 모여 정말 시끌벅적하게 놀기로 했다.
누가 뭐라 할거야? 아무도 없는데 ㅎㅎㅎ
삼촌도 언제든지 놀러 오라신다.
좋다 좋아 여기.
오늘도 청정지역 청송에서 신나게 먹고 놀다 왔다.
다음엔 정말 꼭 1박으로 와야겠다.
코로나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 언택트 시대에 이만한 곳 어디 있으랴...
늘상 지치고 힘든 나날이지만 이런 행복을 위해 견디고 버티는 거 아니겠나 싶다.
우리 가족 오늘도 행복을 맛봤네.
다음에 또 만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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