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Chocolate's Camping Life

코로나19로 갑갑한 속 풀어주러 가족 봄나들이로 간 경북 고령 다산 낙동강변 당일 차박캠핑...^^

레드쪼꼬의 캠핑 이야기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셀프 자가격리 중... 갑갑하다... 답답하다... 심심하다...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나야 출퇴근해야 하니 집 밖으로 나가지만 가족들은 온전히 집안에서만 생활을 한지도 언~~~ 한 달은 다 된 듯...

처음엔 이렇게나 오래 걸릴 줄도 몰랐고...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나 심각해질 줄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도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내가 사는 대구가 가장 심하단다...

멀리 나가보지도... 집 밖을 나가지도 않아 실감은 안 나는데 온갖 매스컴에서 그렇단다...

겁나서 밖을 나갈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생활이 거듭될수록 집에 있다 코로나19가 아닌 좀이 쑤셔서 죽을 것 같다...ㅎㅎㅎ

그래~~ 이번 주는 정말 드라이브라도 나가야겠다... 결심하게 된다... ^^

차박 컨셉 봄소풍 나들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차 안에서만 콧바람 쐴까... 생각하다가 결국 그럴 거면 바다나 보고 와야겠다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바다 갈 거면 테이블, 의자 펴고 고기나 굽고 라면이나 먹고 오자~~ 생각으로 일이 커지기까지... ㅎㅎㅎ

그러다 그냥 김밥이나 싸서 동네 뒷산이나 가자... 그러다가 사람들 많다는 얘기에 또 포기... ㅎㅎㅎ

아이들에게 고기 구워 먹자고 얘기를 해 놓은 터라... 김밥과 컵라면으로 안 되겠어서 나만의 시크릿 장소로 가기로 정한다... ^^

대구에 코로나19가 심하긴 하지만 멀쩡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잠시 생각하지 못했네... ㅎㅎㅎㅎ 어찌나 사람들 많은지...

미영이도 아이들처럼 설렜는지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혼자서 김밥을 말고 있더라....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 외출... 가족 나들이... 봄소풍 가는 날... ^^

언제나 이웃들과 함께 가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요즘은 가족들끼리 각개로 움직여야 한다....

서로서로 사회적 거리 두는 게 가장 안전하고 안심되는 때잖아... ^^

일주일 동안 고심하면서 정한 목적지가 집에서 5~10분 되는 거리에 있는지라 큰 준비 안 하고 다녀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냥 들뜨기만 한다... 아이들도 모처럼 늦잠 자지 않고 말을 잘 들어준다.... ^^

결국 우리가 자리 잡은 곳... ㅎㅎㅎ 사람들 피해 두세 곳을 거쳐 정착한 곳이다... ㅎㅎㅎ

원래 가려던 곳엔 사람들 너무 많아 도저히 차에서 내릴 수가 없더군...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만 있는 것에 지쳤는지 많이도 나오셨더라... 물론 우리도 똑같은 신세... ㅎㅎㅎ 그래서 두세 곳을 돌다가 결국 오게 된 곳... ㅎㅎㅎ

진작에 처음부터 이리로 올걸... 어차피 화장실 없는 곳을 선택하려 했다... 사람들 밀집된 곳도 불안하지만 공용 화장실 또한 사용하기 찜찜해서 아예 화장실 없는 곳으로만 찾아다녔다...

화장실 때문에 바다를 못 간 이유도 있다... ㅎㅎㅎ 특히 대구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가기가 미안스럽기도 하고 멀리 가면 화장실 역시 필히 사용해야 할 듯하여... 아예 화장실 안 쓸 생각으로 가까운 곳으로 오게 됐다... ^^

정말 이번엔 간단하게 피크닉 나온 거였는데... ㅎㅎㅎ 결국 캠핑이 되어 버렸다.... ^^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햇살도 뜨겁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길래 텐트를 쳐버렸지.... 타프를 칠까 하다가 타프보다 이 차박텐트가 더 치기 편해서 트렁크 뒤져 찾아냈다... ㅎㅎㅎ 바람도 막을 겸해서... 타프보다 훨~~ 나은 듯... ^^

얼마나 주말에 차 타고 나오질 않았으면 트렁크에 뭐가 있는지도 까먹었다... 뒤져보니 텐트도 있고... 타프도 있고... 차박텐트도 있더라... 원래 다른 용품들은 트렁크에 다 있는 걸 알고 있었으니... 타프나 실려 있겠지~~~ 싶었는데... ㅎㅎㅎ

내 차엔 없는 게 없다니깐... ^^

낙동강변에 갈대로 뒤덮인 이곳.... 오늘은 정말 여기 오길 잘 했다... ^^

사람들 피해 왔지만 여기도 사람들 많더라.... 하지만 각자 서로서로 멀찍~~~ 이 떨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여유가 있는 곳이었다...

 

아마도 집에서처럼 드러누우려고 침대 펴 달랬지 싶다... ㅎㅎㅎ 이놈들....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오늘은 하고 싶다는 대로...

앉자마자 배고프다고 하는 애들을 위해 아침에 말아온 김밥부터.... ^^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걸 원한다... ㅎㅎㅎ 진정 원하는 것은 바로.....

 

이 소고기.... ㅎㅎㅎ 집에서 구워 먹어도 되지만 우린 캠퍼 아닌가... 밖에서 구워 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걸 알지 않은가... ㅎㅎㅎ

그리들에 구우니 커서 좋네... ㅎㅎㅎ 처음에 미영이는 팬 하나 들고 가면 되지 뭣하러 일을 키우냐고... ㅎㅎㅎ

하지만 일 키울 것도 없고 차에 실려 있었는데 뭐... ㅎㅎㅎ 한 팩씩 올리니 단번에 많이 굽고 좋구만....

나중엔 미영이도 인정... ^^

오늘은 우리 가족만 왔기에 일회용 식기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나무젓가락 빼고... ㅎㅎㅎ

오랜만에 보는 스텐 접시다... 집에 가서 설거지 좀 하면 되는 것을... 왜 이리 싫어했던지.... ^^

 

아이들 고기 구워주고 나니 우리에게도 여유가 좀 생긴다.... ㅎㅎㅎㅎ

시원~~~ 하게 맥주 한 캔... 역시 오랜만에 스텐 컵에 부어 마셔본다... ^^

 

한 캔 가득 부어 건배.... ^^ 역시 난 잔에 부어 먹는 게 더 맛있어... ^^

모두들 건배.... ^^

 

두 판 세 판 구워주니 슬슬 배가 부른 갑다... ㅎㅎㅎ 참~~ 많이도 먹는다 우리 가족... ㅎㅎㅎㅎ

벌써 3팩을 먹어치운다.... ㅎㅎㅎ

그동안 집에 갇혀 얼마나 갑갑했을까... 이렇게 나와서 먹으니 어찌나 잘 먹던지... ㅎㅎㅎ

이제야 배가 부른지.... 고기까지 남기고...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여유를 가진다....

당연 집이든 밖이든 스마트폰이겠지... ㅎㅎㅎ 왠지 불쌍하게 느껴지는 아이들이라 하고 싶은 대로 놔둔다....

꼭 뛰어다녀야 풀리는 속은 아니니... 밖에 나와 앉아 있어도 속이 뚫리는 것이니....

이번 주말은 정말 날씨가 이렇게나 좋다.... ^^

저 푸르른 나무 잎들을 보니 정말 봄이 오긴 했는데... 기분은 아직도 꽁꽁 언 겨울 같다....

시원~~~ 한 맥주 한잔하며 바라본 갈대밭.... 왠지 이대로 앉아 있기가 싫네... 아깝다... ^^

 

내 키만큼 솟아있는 갈대숲을 걸어본다.... 온통 벌 바닥이지만 어제 비가 온 뒤라 뽀송뽀송하니 걷기도 좋다.... ^^

밖에 나오니 기분 좋아졌다... ㅎㅎㅎ 함께 산책하니 더 좋다... ^^

당연히 애들은 안 따라온다... ㅎㅎㅎ 그냥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단다.... ㅎㅎㅎㅎ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길.... 지난가을 차박 솔캠을 온 곳이지만... 오늘도 정말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과 대면할 일도 없고... 자연 속에 파묻힌 듯한 이 자유... 여유로움...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너~~ 무 기분이 좋다... ^^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은 시원할 만큼 솔솔 불어주고.... ^^

오늘은 정말 나오지 않았으면 일주일 동안 엄~~~ 청 후회했을 거야... ^^

 

이번엔 이렇게 야외로 나온 김에 아들내미의 흥미를 하나쯤 불어넣어 주고 싶어 준비한 배그 에땁... ㅎㅎㅎㅎ

작년에 아들 선물로 사준 건데 솔직히 마음 놓고 쏠 데가 없잖아... ㅎㅎㅎ

여기서 마음껏 쏘라고 들고 왔는데... 이놈이 장전을 못 하네... ㅎㅎㅎㅎ

그래서 내가 더 많이 가지고 놀았다는.... ^^

아들내미의 사격 실력.... 나보다 낫네... ㅎㅎㅎㅎ

장난감 총이라 그리 정확하게 나가는 것도 아닌데... ㅎㅎㅎㅎ

난 쏠 때마다 다른 곳으로 날아가더만... ㅎㅎㅎㅎ

 

ㅎㅎㅎㅎ 또 조금 시간 지났다고 슬슬 배에서 연락이 온다는 우리 아이들... ㅎㅎㅎㅎ

오늘 소풍 계획한 게 맞나 싶다... ㅎㅎㅎ

소고기 짜파구리가 유행인 요즘... 우린 소고기 안성탕면으로.... ㅎㅎㅎㅎ

 

아이들 역시나 고기 넣어주니 너무 잘 먹음... ㅎㅎㅎㅎ 침대에 누워만 있었으면서 배가 그새 꺼지냐 어떻게... ㅎㅎㅎㅎ

역시 김밥은 라면과 함께... ^^

 

이제 슬슬 해도 늬엿늬엿 넘어간다... 곧 있으면 해 떨어지겠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노을까지 보고 가기로 한다

여기 낙동강변은 이쁜 노을로 유명하지... ^^

해지는 걸 보며 마지막 소고기 한 팩을 마저 뜯는다... ㅎㅎㅎㅎ

우리는 절대 가져온 음식 되가져 가는 걸 싫어하는지라... ㅎㅎㅎ 다 먹고 돌아오면 어찌나 마음이 가벼운지... ㅎㅎㅎ

몸은 무겁고.... ㅎㅎㅎㅎㅎ

이제 정말 해가 지려나 보다.... ^^ 산에 걸리기 직전이네....

 해와 달이 마주 보며 서로 인사하는 듯.... 해는 넘어가고 달은 떠오르고.....

결국엔 해가 지고 나서야 나오게 된다... ㅎㅎㅎㅎ

뭐 우리가 그렇지... 자주 못 나온다는 핑계로 한 번 나오면 뽕을 뽑고 가지.... ^^

이번엔 더 심하게 더 있고 싶었다... 해가 지는 속도가 가속도를 내자 부랴부랴 정리하고 빠져나온다....

나오다 보니 그 많던 사람들 하나도 없고 우리가 가장 늦게 나온 것.... ㅎㅎㅎ

뭐 익숙하다... ㅎㅎㅎ 캠핑을 가더라도 원래 그렇게 늦게 나오는 우리라서.... ^^

정말 주말에 야외로 나올 수 있는 것이 이렇게도 소중한 일이었다니...

그렇게도 매주 야외로 다녔지만 이런 가슴 벅찬 적은 없었는데...

너무나 보람차고 뿌듯한 주말 나들이었다... ^^

 

 

여긴 진짜로 경치도 좋고 사람들 많이 북적대지 않는 곳이다....   아주 좋은 캠핑 장소다... ^^

하지만... 개수대 및 화장실이 없는 생노지다.... ㅎㅎㅎㅎ 물론 비용은 1도 들지 않는다....

나름 이런 곳을 더 좋아하는 나라서 여기를 자주 오게 된다... 나처럼 이런 곳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관심 있으면 간간이 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지난 가을 솔캠으로 차박을 왔을 때 그 자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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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솔캠] 은행나무잎 절정 놓치고 갈대만이 가을을 보여주네 - 경북 고령 다산 낙동강변 191116~17...^^

얼마 전 #차박 전용 텐트가 생겨서 하루빨리 나가보고 싶던 차....마침 가을이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은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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