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Chocolate's Camping Life

화창한 주말 봄을 맞아 동네 뒷산 대구 화원 까치봉 등산

레드쪼꼬의 일상 이야기

온몸이 찌뿌둥한 주말 아침 무엇이든 해야겠다 생각 들 정도였다.

날씨는 좋아지는데 멀리 가기도, 운전해 어딜 가기도 귀찮았다.

하지만 늘상 걷는 천내천을 또 가기는 싫었고 모처럼 동네 뒷산에 올라가 보자는 우리 미영이 의견에 적극 동참하게 되었다.

언제나 가깝게 있고 올라가기도 편한 등산로다. 산책로에 더 가깝나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갈 생각을 안 하게 되기도 한다.

살만 찌고 있는 우리 가족 모두 주말에 땀 한 번 빼기 위해 오랜만에 산을 오른다.

우리 아파트 바로 뒤에 있는 까치봉엘 올라가 본다.

언제나 그 자리에 변치 않는 모습으로 있어서일까?

집에서 먼 곳보다 더 안 찾게 되는 곳이다.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고 높지도 않은 뒷산인데 가까이에 있다는 이유로 자꾸만 미루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곳이다.

많은 동네분들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오르는 등산로, 산책로다.

봄에는 꽃 구경, 여름엔 시원한 그늘과 바람, 가을엔 단풍과 도토리, 알밤이 많은 곳인데 왜 자주 안 가게 되는 걸까?

겨울 역시 나만 안 가지 많은 분들이 오른다.

이제 따뜻한 봄이라 우리 가족도 몸 좀 풀어야겠다.

까치봉까지 올라보자.

가능하다면~~~ ^^

아이들과 함께 가는 거라 그리 기대는 하지 않고 " 힘들면 돌아오지 뭐~~! " 생각으로 가볍게 출발했다.

비슬산 종주 등산로와 만날 수 있는 까치봉

한때는 여기서 출발해 비슬산 종주를 꿈꾼 적이 있었지 ㅎㅎㅎ

겁도 없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기에~~~ 하지만 아직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네 ㅎㅎㅎ

아마도 평~~~~ 생 그러지 않을 수도 ㅎㅎㅎ

간단히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로 지도를 훑어보고 이제 출발...^^

평소 다른 쪽으로 올라가는데 이번엔 안 가 본 길로 가자 싶어 조금은 힘들 수도 있지만 짧은 길을 택해 출발해 보았다.

역시 몇 걸음 안 가고 숨이 막힌다 ㅎㅎㅎ

아들내미는 가기 싫어하는 걸 끌고 나왔더니 혼자 앞질러 멀찌감치 가버린다.

사춘기가 시작되려나 보다. 어쩔 수 없는 나이라 그냥 내버려 두는 수밖에.

우리 가족이 까치봉 등산로를 올랐을 땐 그나마 볼 수 있었던 꽃이었다 ㅎㅎㅎ

지금은 벚꽃도 지고 모든 꽃들이 지고 있지만 이때는 저 꽃이 그리도 이뻤다...^^

잠시 경사진 곳이 있지만 거의 이런 산책로에 가까운 등산로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까치봉 등산로다.

야간에는 산악 자전거 동호회에서도 많이 찾을 정도다.

아들내미는 좀 쫓아갔나 싶으면 또 도망가고 ㅎㅎㅎ

동네 똥개도 아니고 아예 멀리 가버리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 올 때까지 있다가 눈에 보이면 또 출발하는 우리 아들 빈이.

그런 아들이지만 마냥 귀여워하는 우리 미영이.

아이들 둘 함께 있는 모습이 어ㅉ지나 보기 좋은지.

이런 모습을 언제 보고 못 본 건지 ㅎㅎㅎ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르다 보면 우리 옆 동네도 보이고 탁 트인 전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낮은 높이지만 그 모습이 너무도 새롭다.

모처럼 광각렌즈를 달고 산에 오르니 보이는 뷰가 다른다.

이랬구나~~~ ^^

나무들이 이렇게나 웅장했구나~~~ ^^

여태껏 낙엽 깔린 길만 보고 걸었는지 위를 본 기억이 없네.

시원~~ 하게 뻗은 소나무가 너무도 보기 좋다.

너무도 멋진 소나무들이 가득했구나~~~ ^^

이렇게나 곧게 뻗어있었다니... 왜 이제야 보인 걸까?

까치봉을 오르기 전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힘들고 짧은 길, 완만한 경사에 편한고 긴 길 여기서 선택을 한다.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여서 길지만 편한 길로 올라가 본다.

오르다 보면 계단만 있는 힘든 길보다 볼거리도 있고 주변 경치도 좋다.

아직도 투덜대는 아들내미와 결국 상봉 ㅎㅎㅎ

한참을 오르다 지쳤는지 벤치에 앉아 간단히 음료를 마시고는~~~

돌아 내려가기로 했다 ㅎㅎㅎ

아이들과 까치봉까지 가기엔 오늘은 무리인 듯했다.

좀 더 기분 좋고 컨디션 좋을 때 와야겠다.

그래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까치봉 포기하고 결국 고기 먹으러 내려감 ㅎㅎ

왔던 길 다시 내려가는데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ㅎㅎㅎ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억지로 데리고 나왔더니 당최 기분이 좋아지질 않는다.

내려가는 길은 어찌나 빨리 잘 가는지 ㅎㅎㅎ

이렇게 멋진 쉼터에서 산림욕도 좀 하고 내려갈 것이지.

그래도 엄마 아빠 맘 알아주는 건 역시 우리 유나~~~ ^^

그래 맛있는 고기 먹으러 가자~~~ ^^

여기저기서 아파트 건설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 동네도 점점 많이 변해간다.

새롭지만 익숙한 것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딱따구리도 실물로 볼 수 있었네.

소리는 많이 들었어도 딱따구리를 본 적 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목표한 까치봉까지 올라 가지는 못 했지만 모처럼 상쾌한 가족 뒷산 나들이었다.

이런 가족 산책이 평소 자주 하는 일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참 안 쉽네 ㅎㅎㅎ

집 앞에까지 오니 기분 좋냐?

조금만 더 올라가면 까치봉이었는데~~~

아쉽지만 오늘 이 정도 같이 걸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대견하고 고맙네 ^^

집에만 있는 것보다 이렇게 신선한 바람도 쐬고 땀도 흘리니 좋지? ㅎㅎㅎ

이제 고기 먹으러 가자... 그리고 집에 가서 좀 쉬자~~~ ^^

고생들 했어 우리 가족 모두...

앞으로 이런 시간 좀 자주 가지자구~~~ ^^

조만간 언택트 대구 국제 마라톤도 함께 해야 하는 거 알지? ㅎㅎㅎ

우리 가족 언제나 함께야... ^^ 알쥐?

사랑해 모두...^^

 

 

 

까치봉 등산로 입구는 여러 곳이지만 미래빌 4단지 뒤 등산로 입구로 입산하면 까치봉까지 대략 1사간 내외로 오를 수 있다.

완만한 산책로가 대부분이라 힘들지는 않으나 거리는 긴 편.